서울탐방

서울, 58년 만에 전차 부활 ?

스테이 코리아 2026. 9. 1. 03:02

서울의 도시와 교통 이야기

서울에 58년 만에 전차가 돌아온다
위례선 트램과 서울의 새로운 여행길

1899년 서울에 처음 등장했던 전차는 1968년 운행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2026년, 서울에는 다시 지상에서 달리는 전기 교통수단이 등장합니다. 바로 위례선 트램입니다.

1899년, 서울에 전차가 등장하다


지금 서울의 거리를 생각하면 자동차와 버스, 지하철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100여 년 전 서울의 풍경은 지금과 전혀 달랐습니다. 1899년 5월 20일 서울에서 전차 운행이 시작됐고, 전차는 서울 시민들의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울기록원에 따르면 서울전차는 1899년부터 1968년까지 운행했습니다. 초기에는 서대문과 청량리 사이를 연결했고, 이후 서울의 여러 지역으로 노선이 확대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대중교통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전차였던 셈입니다.

서울 전차의 주요 시기
  • 1899년 — 서울 전차 운행 시작
  • 20세기 전반 — 서울 곳곳으로 노선 확대
  • 1960년대 — 자동차와 버스 증가, 교통 혼잡 심화
  • 1968년 11월 30일 — 서울전차 전 노선 운행 정지
  • 2026년 — 위례선 트램 개통을 앞두고 다시 서울에 트램 등장

서울의 전차가 단순히 옛날 교통수단이었다고만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당시 전차는 도시의 생활권을 연결하고 사람들이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든 근대적 교통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전차는 사라졌을까?


전차는 전기를 이용했지만, 당시 서울의 도로 환경에서는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자동차와 버스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도로 위에서 전차와 다른 차량이 함께 움직여야 했고, 교통량 증가와 도로 혼잡은 전차 운행의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서울기록원은 당시 전차사업의 적자 누적과 노면전차로 인한 도로 체증 등을 전차 폐지의 배경으로 설명합니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지하철을 건설해 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을 선택했고, 결국 1968년 서울의 전차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당시에는 자동차와 버스, 그리고 앞으로 확대될 지하철이 도시의 미래 교통으로 여겨졌습니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더 빠르고 많은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있는 교통수단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도시의 문제는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빠른 이동만이 아니라 대기질, 온실가스, 소음, 보행환경, 고령자와 교통약자의 이동권까지 함께 생각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차와 트램은 같은 것일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트램(Tram)은 현대식 노면전차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철도와 같은 레일 위를 달리지만 도시의 도로 또는 도로와 가까운 공간에서 지상으로 운행하는 도시철도입니다.

KTX와 지하철도 전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큰 틀에서 같은 전기철도 계열입니다. 다만 운행 목적과 차량, 선로 환경, 속도, 정차 간격 등이 서로 다릅니다. 즉 '전기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모두 같은 종류의 철도는 아닙니다.

특히 현대의 트램은 과거의 전차와 기술적으로 상당히 다릅니다. 위례선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의 무가선 노면전차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차량 지붕에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공중 전차선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도시 미관을 보호하고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기를 사용하면 무조건 친환경일까?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전기 교통수단은 정말 친환경일까요?

전기차, 지하철, KTX, 트램처럼 전기를 사용하는 교통수단은 차량 자체에서 휘발유나 경유를 태워 배기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기를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환경 영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의 친환경 교통을 이야기할 때는 단순히 '전기니까 친환경'이라고 말하기보다 전력 생산 방식, 차량 효율, 이용객 수, 자동차 이용 감소 효과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도시에서 석유를 직접 연소하는 자동차의 비중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것은 대기오염과 교통혼잡을 줄이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트램은 많은 사람이 함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수단이 바뀐다면 도시 전체의 교통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8년 만에 서울로 돌아오는 위례선 트램

서울시가 추진하는 위례선 트램은 2026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총연장은 5.4km, 정거장은 12개입니다. 마천역에서 출발해 복정역과 남위례역을 연결하는 노선입니다.

5.4km
총연장
12개
정거장
2026
12월 개통 목표

서울시는 2026년 2월부터 실제 노선에서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위례선 개통을 통해 위례 지역의 교통 편의를 개선하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천역은 지하철 5호선과 연결되고, 복정역은 8호선과 수인분당선이 만나는 환승 거점입니다. 따라서 위례선은 단순히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기존 철도망과 지역 생활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위례선을 타고 여행한다면?

위례선이 흥미로운 이유는 유명 관광지만 연결하는 노선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오히려 신도시의 일상과 수변공간, 지역시장, 새로운 도시경관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노선이라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추천 여행 흐름

마천역 → 마천 지역시장 → 위례신도시 → 위례호수공원 → 장지천 → 복정역

오래된 서울의 생활공간에서 출발해 신도시의 현재와 수변공간을 지나 다른 철도 노선으로 이동할 수 있는 도시 여행 코스입니다.

특히 위례호수공원과 장지천 일대는 트램과 수변공간을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의 기존 관광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여행의 목적지가 꼭 궁궐이나 유명 랜드마크일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운 교통수단을 타고 변화하는 도시를 바라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례는 서울일까?

여기서 위례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위례신도시는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하나의 행정구역이 아닙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조성되었습니다. 서울시의회 자료에서도 위례신도시가 송파·성남·하남에 걸쳐 있으며, 전체 면적 약 6.753㎢ 가운데 송파 38%, 성남 41.3%, 하남 20.7%로 나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세 지역에 각각 '위례동'이라는 행정동 명칭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서울 송파구에도 위례동이 있고, 성남시에도 위례동이 있으며, 하남시에도 위례동이 있습니다.

하나의 신도시
위례동 × 3
서울 송파구 · 성남시 · 하남시

이 현상은 위례신도시가 세 지방자치단체의 경계를 걸쳐 개발되었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각 지자체가 주민들의 생활권과 지역 정체성을 고려해 '위례동'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결과적으로 하나의 신도시 안에 같은 이름의 행정동이 세 곳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위례를 여행하다 보면 같은 '위례'라는 이름을 보고도 실제 행정구역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생활권 안에서 서울과 경기도가 이어지고, 주소와 행정서비스가 달라지는 독특한 도시 구조입니다.

자동차 중심 도시에서 다시 지상 교통으로

1968년 서울에서 전차가 사라진 이유 중 하나는 당시 자동차와 버스가 증가하면서 발생한 도로 혼잡이었습니다. 그런데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 서울은 다시 지상에서 달리는 전기 교통수단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전차를 그대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도시 문제에 맞는 새로운 교통수단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더 빠르게, 더 많은 자동차를 수용하는 도로'가 도시 발전의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자동차와 대중교통, 보행자, 자전거, 녹지와 수변공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트램 역시 모든 도시에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도로 공간과 수요, 기존 지하철·버스망, 교통신호체계, 건설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 이용을 대중교통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노선이라면 도시의 교통과 환경을 바꾸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58년의 시간이 다시 만나다

서울의 전차는 1899년에 등장했고 1968년에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2026년, 위례선 트램이 서울에서 다시 운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58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도시가 필요로 하는 교통수단은 다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전차가 근대 서울을 연결했다면, 새로운 트램은 신도시와 기존 철도망, 생활권과 수변공간을 연결하게 됩니다.

1899 → 1968 → 2026

전차의 시작 → 전차의 역사 속 퇴장 → 현대식 트램의 귀환

어쩌면 위례선의 진짜 의미는 단순히 새로운 노선 하나가 생긴다는 데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도시가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거리의 모습과 사람들의 이동 방식, 상권과 보행환경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서울에 트램이 더 필요한 곳이 생긴다면 중요한 것은 '트램을 설치할 수 있느냐'만이 아닐 것입니다. 사람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가, 자동차 이용을 실제로 줄일 수 있는가, 주변의 보행·관광·상권과 연결할 수 있는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58년 만에 돌아오는 전차를 바라보며 우리가 생각해볼 질문도 바로 이것입니다.

 

“서울의 다음 50년을 움직일 교통수단은 무엇일까?”

마치며

위례선 트램은 서울 교통의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1899년 처음 등장했던 전차와 2026년 등장하는 현대식 트램은 모습과 기술은 다르지만 모두 사람을 도시 안에서 연결한다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례선을 따라가다 보면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을 만납니다. 하나의 신도시가 서울·성남·하남에 걸쳐 있고, 그 안에 같은 이름의 '위례동'이 세 곳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위례선 여행은 단순한 트램 여행이 아닙니다. 옛 서울의 전차에서 출발해 오늘의 위례신도시를 지나, 앞으로 서울의 도시교통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해보는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서울기록원, 「서울의 전차」 — 서울전차의 운행 역사와 1968년 운행 종료 관련 자료
  • 서울특별시, 「국내 최초 친환경 트램 위례선 속도낸다」 — 위례선 노선 및 차량 관련 자료
  • 서울특별시, 「12월 개통 위례선 트램 현장점검」 — 2026년 개통 목표 및 위례선 사업 현황
  • 서울특별시의회 자료 — 위례신도시의 서울·성남·하남 행정구역 및 면적 관련 자료
  • 국토교통부 — 위례신도시 서울·성남·하남 공동생활권 관련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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