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탐방

왕의 사냥터가 시민의 숲으로

스테이 코리아 2026. 9. 3. 14:06

왕의 사냥터가 시민의 숲으로
서울숲의 모든 히스토리

지금의 서울숲을 보면 울창한 나무와 넓은 잔디밭, 산책로와 호수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한때는 임금의 사냥터였고, 근대에는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가 들어섰습니다. 이후에는 경마장과 골프장, 체육공원으로 사용됐고, 마침내 시민을 위한 대규모 도시숲인 서울숲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서울숲은 단순히 새로 만들어진 공원이 아닙니다. 서울의 도시 변화와 교통, 산업, 스포츠, 녹지정책의 역사가 한 장소에 압축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서울숲을 걷다 보면 현재의 숲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 남아 있는 과거의 흔적까지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1. 서울숲의 시작, 왕의 사냥터였던 뚝섬

서울숲이 자리한 뚝섬 일대는 오래전부터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넓은 평야 지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물과 들판이 가까워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모이기 좋은 지역이었고,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사냥과 관련된 공간으로 이용됐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며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지만, 과거에는 왕이 말을 타고 사냥을 즐기던 공간이었던 것입니다. 서울숲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가장 오래된 장면이 바로 이 왕실의 사냥터입니다.

서울숲 역사 한눈에 보기
왕의 사냥터 → 상수원 수원지 → 경마장 → 골프장 → 체육공원 → 서울숲

2. 1908년,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가 들어서다

서울숲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1908년입니다. 이곳에는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가 설치되었습니다. 한강과 가까운 뚝섬의 지리적 조건이 도시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설을 만드는 데 활용된 것입니다.

당시 서울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이 중요한 도시 문제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뚝섬은 한강과 가까우면서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수도 시설을 설치하기에 적합한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서울숲은 단순히 녹지가 조성된 장소가 아니라, 서울의 근대적인 도시 인프라가 시작된 중요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울시 자료에서도 서울숲을 설명하면서 1908년 설치된 서울 최초의 상수원 수원지였다는 사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3. 뚝섬의 또 다른 변신, 경마장이 되다

시간이 흐르면서 뚝섬의 역할은 다시 달라졌습니다. 이곳은 스포츠와 레저 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고, 대표적인 시설이 바로 경마장이었습니다.

서울숲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역사적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군마상입니다. 말과 기수가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이 조형물은 이곳이 과거 경마장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주는 상징입니다.

지금은 조용한 숲길이 된 곳에서 과거에는 말들이 트랙을 질주했습니다. 현재의 서울숲을 걷다가 군마상을 만나면, 같은 장소가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사용됐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4. 경마장 옆에는 골프장도 있었다

서울숲의 역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골프장입니다. 지금의 넓은 잔디 공간 가운데 일부는 과거 골프장으로 사용됐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숲 관련 기록에 따르면 현재 서울숲의 가족마당 일대 역시 과거 골프장과 운동장 등 체육공간으로 이용됐습니다. 서울숲 조성 과정에서는 기존 골프장 부지의 잔디와 일부 수목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특히 과거부터 자라던 나무 가운데 수형이 좋은 나무 약 1,200주는 재활용됐습니다. 즉 서울숲의 모든 나무가 공원을 만들면서 새롭게 심어진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골프장과 체육공간에서 살아남은 나무들이 현재의 숲을 구성하는 일부가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역사적 흔적
현재의 가족마당에는 과거 경마장과 체육공원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경마장 트랙의 일부는 원형을 살려 현재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5. 경마장은 왜 서울을 떠났을까?

뚝섬 경마장은 오랫동안 서울의 대표적인 경마 공간으로 이용됐지만, 도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넓은 부지를 계속 경마장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도시의 녹지와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습니다.

결국 경마장은 과천으로 이전하게 되었고, 뚝섬의 대규모 부지는 새로운 도시공원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서울숲컨서번시의 기록에서도 골프장이 폐쇄되고 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전한 뒤 현재의 서울숲이 조성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6. 골프장과 경마장이 사라지고 체육공원이 되다

경마장이 사라진 뒤에도 이곳이 곧바로 지금과 같은 숲이 된 것은 아닙니다. 한동안 운동장과 골프장 등의 체육시설이 자리했던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 시기는 서울숲의 역사에서 중요한 중간 단계입니다. 왕실의 사냥터에서 도시 인프라로, 다시 스포츠 공간으로 변화했던 뚝섬이 마침내 시민을 위한 대규모 녹지공간으로 전환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7. 2002년, 뚝섬 개발 대신 공원을 선택하다

서울숲 탄생의 결정적인 계기는 2002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뚝섬 일대를 개발하는 방안 대신 시민을 위한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방향이 추진됐습니다.

특히 서울그린트러스트 운동을 통해 시민들이 서울숲 조성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약 5,000명의 시민이 기금을 내고 나무를 심는 등 공원 조성에 힘을 보탰습니다. 서울숲은 행정기관이 일방적으로 만드는 공원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가 중요한 출발점이 된 공원이었습니다.

서울기록원은 서울숲을 시민이 조성하고 민간이 운영에 참여한 국내 최초의 공원으로 소개하며, 2005년 개장 이후 시민과 숲이 함께 성장해 온 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8. 2005년 6월 18일, 서울숲이 문을 열다

그리고 마침내 2005년 6월 18일, 뚝섬에는 새로운 이름의 공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바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서울숲입니다.

서울숲은 약 48만 994㎡에 이르는 대규모 도시숲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공원은 크게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등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뿐만 아니라 거울연못, 가족마당, 야외무대, 사슴우리, 곤충식물원, 나비정원 등 다양한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과거 스포츠 시설이 있던 장소가 자연과 문화, 휴식이 결합된 도시공원으로 바뀐 것입니다.

9. 과거의 흔적을 모두 지우지는 않았다

서울숲이 흥미로운 이유는 과거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과거 경마장과 골프장 등이 있던 공간의 일부 구조와 흔적은 공원 안에서 새로운 용도로 활용되었습니다.

특히 가족마당 주변에서는 과거 체육공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경마장 트랙의 흔적도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시설을 무조건 철거하기보다 새로운 시민공간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이것은 서울숲을 단순한 '새 공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역사공원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10. 서울숲은 시민이 만든 숲이 되었다

서울숲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시민 참여입니다. 공원이 완성된 이후에도 시민과 민간단체의 자원봉사와 프로그램 운영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서울기록원은 서울숲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식물과 공간뿐만 아니라 '사람'과 '순간'까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숲의 역사가 단순히 나무와 시설의 역사가 아니라 이곳을 이용하고 가꾸어 온 사람들의 역사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11. 서울숲의 현재, 서울의 대표적인 녹색쉼터

현재 서울숲은 성동구 성수동 일대의 대표적인 녹색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서울 도심의 녹지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과거 왕이 말을 타고 사냥하던 공간은 이제 누구나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시민의 숲이 되었습니다. 경마장의 트랙은 산책의 공간이 되었고, 골프장의 잔디 공간은 시민들이 쉬어가는 잔디마당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상수원 시설이 있던 땅에는 나무와 물,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 풍경이 만들어졌습니다.

12. 서울숲 100년의 변화를 한눈에 보면

시기 서울숲 일대의 모습 의미
조선시대 왕의 사냥터 왕실의 사냥 공간
1908년 상수원 수원지 근대 서울의 도시 인프라
이후 경마장 서울의 대표적인 스포츠 공간
이후 골프장·체육공원 도시의 체육·여가 공간
2002년 대규모 공원 조성 추진 시민의 녹색공간으로 전환
2005년 6월 18일 서울숲 개원 시민의 숲으로 재탄생
현재 도시숲·생태·문화공간 서울을 대표하는 녹색쉼터

13. 왕의 사냥터에서 시민의 숲까지

서울숲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한 장소가 시대에 따라 얼마나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왕이 사냥하던 땅은 상수원이 되었고, 상수원이었던 곳은 경마장이 되었으며, 경마장과 골프장은 다시 체육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는 그 공간이 시민을 위한 숲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오늘 서울숲에서 산책을 하면서 이런 역사를 알고 바라본다면 평범해 보이는 잔디밭과 산책로, 나무 한 그루도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서울숲은 과거를 지워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라, 서울의 변화와 시민의 선택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도시의 기억이기 때문입니다.

📌 서울숲 핵심 정보

위치 : 서울특별시 성동구 뚝섬로 273

개원 : 2005년 6월 18일

면적 : 약 48만 994㎡

주요 공간 : 문화예술공원, 자연생태숲, 자연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역사적 특징 : 왕의 사냥터 → 상수원 → 경마장 → 골프장·체육공원 → 서울숲

※ 본 글은 서울시, 서울기록원, 서울숲 관련 공개 기록을 바탕으로 서울숲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시대별 시설의 정확한 존속 시점에는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요 변천 과정과 현재 확인 가능한 역사적 흔적을 중심으로 서술했습니다.

 

함께보면 좋을 글        서울숲에-지금-어떤-꽃이-피어-있을까2026-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만나는-여름-정원

함께보면 좋을 영상    2026 서울 국제정원 박람회

 

 

 

태그

서울숲, 서울숲역사, 서울숲히스토리, 뚝섬역사, 뚝섬경마장, 뚝섬골프장, 서울역사, 서울공원, 서울의역사, 서울여행, 성수동, 성동구, 왕의사냥터, 서울상수원, 서울숲공원, 시민의숲, 서울그린트러스트